4월 일평균 1천900억…"역사적 강세"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수 규모가 5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하나대투증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4월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수는 1천900억원으로, 2천250억원을 기록했던 2004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순매수 금액은 한 달간의 외국인 누적 순매수 금액을 거래일수로 나눈 수치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5조3천854억원을 순매수했으며, 특히 4월 한 달 동안 4조2천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들 들어서도 3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날까지 2거래일간 7천176억원이나 순매수했다.

하나대투증권 박기용 연구원은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수 대금은 역사적 강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같은 순매수를 바탕으로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외국인의 이 같은 순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 송경근 연구원은 "최근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들은 환차익까지 추구할 수 있어 매수세는 좀 더 지속할 것"이라며 "시장의 주도권이 외국인에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선호하는 업종과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도 "국내 경제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외화유동성이 개선되고 있고, 이것이 원화가치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에 의한 추가 자금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