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외국인이 전통적으로 좋아하는 주식으로 꼽히는 종목이다. 세계경기가 바닥을 탈출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지난달부터 LG전자 주식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23%대에서 최근 24% 선으로 올라섰다. 4일 기준 지분율은 24.68%로 2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전인 작년 8월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LG그룹주를 선호하는 외국인들이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시스템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보고 경쟁력이 높은 LG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에 대기업들은 M&A(인수 · 합병)나 신사업 진출을 무리하게 추진한 경우가 많았고 이는 위기국면에서 생존을 위협하는 지뢰가 됐지만 LG전자는 과도한 사업확장 대신 차분히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환율 효과가 더해져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고,새로 선보인 휴대폰이 국내 시장에서 두 달째 3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등 기존 사업부문이 전반적으로 호조인 점도 외국인 대량매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LG전자는 다국적 기업으로는 처음 중국 3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에 3세대(3G) 휴대폰을 공급하는 업체로 최근 선정됐다. 또 롤리팝 등 새 브랜드를 단 휴대폰이 국내시장에서 3~4월에 62만대 넘게 팔리는 등 좋은 소식들이 잇따르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