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에 외국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지분율은 19% 선을 회복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외국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던 지난해 10월 말 11%대까지 곤두박질쳤지만 이후 꾸준히 늘어났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20% 벽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14일부터 런던 파리 등 유럽에서 잇따라 기업설명회를 열고 건설과 상사부문의 수익전략을 공개했다. 건설부문은 해외사업의 안정적인 외형성장을 발판으로 울산 · 송도 · 카자흐스탄 발전소 등의 개발사업을 활성화하고,상사부문은 투자사업의 배당금 회수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장기 이익률 개선계획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건설주 가운데 최선호주로 꼽히지만 아직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밑돌고 있어 향후 건설주로 순환매가 진행되면 가격매력이 돋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달간 변동성이 큰 건설주가 주목을 받았다면 앞으로는 주가 상승률이 낮아 수급과 관련한 주가 피로감이 적은 종목에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분양주택,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잔액,재건축사업 지원 등의 부실 가능성이 큰 부문에 대한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게 장점으로 꼽힌다. 미분양주택도 1000가구로 대형 건설사의 15~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충당금 규모는 100억원 남짓으로 실적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