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히며 지난해 하락장에서 빛을 발했던 KT&G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6일 오전 11시16분 현재 KT&G는 전 거래일 대비 0.58% 오른 6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6만82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KT&G 주가는 올해 들어 15% 가량 떨어졌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24%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불황 속에서 선방하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 등으로 지난해 하락장에서는 선전할 수 있었지만, 최근 급등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해 덜 하락한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 상승이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반등할 수 있다는 논리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KT&G가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고,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출회되면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펀더멘털(내재가치)상 문제는 없다"며 "분기상 1분기가 가장 매출 규모가 작은 시기이기 때문에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고, 러시아 지역의 수출도 2분기에는 정상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시장 상승에 따른 순환매 차원에서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던 KT&G를 매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이(PER)이 9.5배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가 수준이 매력적이고, 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다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