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 등 게임주 가격이 최근 급등함에 따라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게임회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타이밍을 놓쳤던 업체들이 직접 또는 우회상장을 통해 증시 입성을 추진 중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실크로드 온라인'이라는 게임으로 유명한 조이맥스는 오는 25~26일 이틀간 교보증권 주관으로 일반공모를 진행한다. 공모예정 주식수는 87만750주로 주당 발행예정가는 4만~5만원이다. 코스닥 상장은 6월3일로 예정돼 있다.

조이맥스는 작년 초 금융시장 여건이 안 좋아 한 차례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렸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조이맥스의 지난해 매출은 329억원으로 전년보다 70.93%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에서 일어나는 매출 비중은 94.45%에 달해 '해외에서 더 유명한 게임회사'로 통한다.

모바일 게임업체 게임빌은 지난달 기업공개를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제출했다. 게임빌이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하게 되면 휴대폰으로 즐기는 모바일게임 회사로는 컴투스에 이어 두 번째로 코스닥에 입성하게 된다. 2000년 설립된 게임빌은 '프로야구 시리즈'가 주력상품으로,최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한국팀 선전으로 이 시리즈의 인지도가 함께 올라갔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3억원과 62억원이다.

우회상장을 노리는 곳도 있다. '스페셜포스'의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 말 인수한 코스닥 기업 위고글로벌을 통해 오는 7월 코스닥에 진출한다. 자회사인 위고글로벌이 드래곤플라이를 7월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 매출 342억원,영업이익 195억원의 실적을 낸 중견 게임회사로,상장 직후 '스페셜포스2'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주 및 공모주 투자열풍이 최근 주식시장을 달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게임주 공모시장도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 내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온'의 대박조짐이 계기가 돼 급등하기 시작한 게임주들은 1분기 양호한 실적이 더해져 최근 1~2개월 동안 주가가 대폭 올랐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 3월 초보다 96.0% 올랐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을 중심으로 인터넷 인프라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게임산업의 주류가 비디오게임에서 온라인게임으로 이동하는 상황"이라며 "온라인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한국 게임업체들의 해외시장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