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항공주와 여행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며 두 업종의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6일 2.95% 오르며 4만1850원으로 마감했고,아시아나항공은 2.29% 오른 44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지난달 29일 이후 나흘째 오름세다. 전문가들은 국제여객 부문 매출이 전체의 50%가량을 차지하는 항공사의 특성상 환율 안정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원 · 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이후 3거래일 연속 12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유류할증료가 폐지되며 원화 기준으로 30% 가까이 항공권 가격이 떨어진 데다 최근 들어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선 점이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국내 항공사들이 멕시코에 취항하고 있진 않기 때문에 국내 여객 수요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두 회사의 1분기 실적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예상된 내용으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매수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항공주는 전년 동기나 전기 대비 이익이 늘어나는 몇 안되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여행주인 하나투어모두투어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각각 3만7500원,1만73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자유투어도 13.30% 급등했으며,유가증권시장의 롯데관광개발도 10.47%나 올랐다.

하나투어가 비수기인 지난달에 15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월 대비 흑자전환하는 등 해외여행 수요가 1분기에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된 데 따른 결과다. 또 환율효과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여전히 많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채정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주들은 구매력이 강한 대형주 중심으로 항공권 및 호텔요금 등의 원가 인하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의 수혜가 클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신영증권은 2분기 원 · 달러 환율 평균 전망치가 1310원에서 1280원으로 낮아지며 여행 수요를 크게 자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종현/조재희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