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종목수 하향 4배 달해…"과열 징후"

상승장을 뒷받침하듯 지난달 증권사들의 상장기업 목표주가 상향조정이 봇물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증권사의 분석 대상기업 중 목표주가가 상향조정된 기업의 수는 202개에 달해 올해 들어 1월 87개, 2월 116개, 3월 144개로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지난달 하향조정된 기업의 수는 52개로 1월 119개, 2월 107개, 3월 93개 등 다달이 줄어들고 있다.

4월 한달만 놓고 보면 목표주가가 상향조정된 기업의 수(202개)가 하향조정 기업 수(52개)의 4배에 달한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한달 새 목표주가가 2배, 3배로 뛰어오른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LED(발광다이오드)주로 분류되는 우리이티아이는 3월말 주요 증권사의 목표주가 평균치가 6천400원대였으나 지난달 말에는 목표주가 평균치가 1만6천500원대로 3배 가까운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삼성테크윈에서 분할돼 재상상된 삼성디지털이미징은 3월말 1만4천원대였던 목표주가 평균이 한달 후 2만6천원으로 뛰어올랐으며, 동양종금증권, 태영건설 등도 목표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하이닉스도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한달 새 목표주가가 1만1천원대에서 1만7천원대로 올랐다.

기업 목표주가의 상향조정은 경기회복과 기업이익 개선을 반영한 것이지만, 목표주가 상향조정이 너무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것은 과열 징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월별로 보면 5월에 기업 목표주가의 상향조정 수가 158개로 가장 많았으나, 당시 코스피지수는 5월19일 장중 1,901선을 찍은 후 5개월 연속 급락하고 말았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1분기 기업실적 호조와 경기회복 조짐에 힘입어 목표주가 상향조정이 쏟아지고 있지만, 기업 이익의 증가 속도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