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옵션파생상품인 키코(KIKO) 손실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가 회생한 코스닥 기업들이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폐지를 1년 유예받은 코스닥업체 모보와 엠비성산은 거래 재개 첫날인 이날 나란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들 종목의 강세는 퇴출위기를 벗어나면서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원 · 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선 데 따른 주가 회복 기대감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각각 375억원과 501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모보와 엠비성산은 파생상품거래손실이 커지면서 자본이 전액 잠식돼 상장폐지 위기를 맞았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재무개선 계획 및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의 '패스트트랙(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진행상황 등을 고려했다"며 상장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심텍은 개선기간 2년을 얻어 지난달 10일 상장폐지가 유예되면서 거래가 재개됐다. 심텍은 직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이날도 12.65% 상승하며 키코주들의 반등에 합류했다.

지난달 말 상장유지 결정을 받은 에이엠에스의 거래정지 기한은 '상장폐지 여부 결정일'에서 '감자주권 변경상장 전일'로 바뀜에 따라 여전히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한편 지난해 키코 손실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키코주들은 태산엘시디 심텍 IDH 에이엠에스 모보 엠비성산 사라콤 등 7개사이며,이 가운데 IDH는 감사 범위 제한에 따른 의견 거절 사유로 퇴출이 확정됐다. 태산엘시디와 사라콤의 경우 상장위원회가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해 이달 중 퇴출유예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