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국내외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증시가 지난주 연휴 기간에도 오르는 등 회복세가 뚜렷하고 수급 환경도 긍정적이어서 지난해 10월 초 이후 7개월 만에 1400선 등정에 나설 것이란 낙관적 관측이 많다.

다만 오는 8일 국내에 알려질 미국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자본충실도 평가) 결과를 계기로 은행주 등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개인 투자심리도 개선 기대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외국인들의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3일 "미국 경기변동을 잘 나타내는 4월 제조업지수가 기대 이상으로 나와 크라이슬러 파산이라는 악재를 잠재웠다"고 설명했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3월보다 높게 나온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국내에서도 6개월 뒤의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지난달 경기동행지수는 14개월 만에 반등하는 등 경기 바닥 탈출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다우지수가 0.54% 상승한 것도 개인들의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경기지표 속속 개선…상승장 힘 실린다
수급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주식을 내다팔던 기관이 지난달 29일부터 순매수로 전환하며 외국인과 함께 이틀 연속 동반 매수를 하고 있다. 특히 기관 중 가장 적극적으로 주식을 팔고 있는 연기금도 향후 주식 매수 여력을 높여갈 것이란 분석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민연금을 제외한 연기금들이 이달 초부터 투신사에 주식 운용 위탁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규모는 상반기에만 대략 5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현지 시간으로 오는 7일과 8일 발표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미국 실업률은 큰 변수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미국의 실업률이 발표되기 전에 이미 선물지수에 반영돼 국내 증시에 미리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공개되는 8일 국내 증시 흐름을 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형주 위주로 투자해야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상승장의 주도주가 중 · 소형주에서 대형주로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13.5% 상승하는 동안 시가총액 100위권의 대형주는 12.1% 오른 데 그쳤다. 이에 비해 시총 101~300위까지의 중형주는 21.0%,소형주는 22.9% 각각 상승해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업종대표주 중심의 대형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지수 편입이 결정되기 전에 미리 업종 대표주를 선점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1350선 이상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3월까지 경기방어주 중심으로 대응했던 외국인이 최근 IT주 중심의 경기민감주로 섹터를 바꾸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론도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15조원 안팎인 고객예탁금은 개인의 증시 참여가 확산되면 최대 2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개인의 매수 여력이 많이 남아 있어 지수 1500선 아래에서는 여전히 중 · 소형주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설/박해영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