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보여 온 미국 뉴욕증시는 이번주에 실업률과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지난주에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감염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데 따른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지수나 소비심리 지수 등 경제 하강의 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 덕분에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8,212.41에 지난주 거래를 마쳐 주간 1.7%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주간 1.5%와 1.3%씩 올랐다.

4월 전체로는 다우는 7.3%, 나스닥은 12.3%, S&P 500지수는 9.4%나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은 8주 연속 상승하며 이 기간에 33%나 급등했다.

증시의 이런 상승세가 이번주에도 이어질지가 시장의 관심이다.

실업률과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주택판매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기 때문이다.

8일 발표될 4월 실업률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6일에는 ADP의 민간부문 고용이 발표된다.

미 재무부는 19개 대형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7일 발표할 예정이다.

은행들이 극한 상황에서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시험한 이번 테스트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가 금융부문의 건전성을 시장에서 판단할 근거가 될 전망이다.

미 정부는 은행 대부분이 충분한 자본을 갖고 있다고 이미 밝혔었다.

그러나 테스트 결과 씨티그룹이 자본을 최대 100억달러까지 추가 확충해야 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하는 등 일부 은행의 경우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어떤 은행이 얼마나 취약한 것으로 드러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형 은행과 달리 소형 은행들의 몰락은 계속되고 있다.

미 금융당국은 1일 조지아주 실버스튼은행과 뉴저지의 시티즌스 커뮤니티은행, 유타의 아메리카 웨스트 은행 등 3개 은행을 폐쇄해 몰락한 은행 수가 올해 들어 32개, 작년 이후로는 57개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4일에는 3월 잠정주택판매 결과가 나오고 7일에는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서비스업지수가 나올 예정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5일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어서 경제상황에 대한 그의 발언에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나올 지표들도 경제 하강속도가 둔화되는 것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애벌런 파트너스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고용 보고서 역시 다른 지표들과 마찬가지로 최악은 지났음을 확인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에도 기업 실적발표는 이어져 S&P 500 소속 기업 중 월트디즈니 등 84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1분기 기업들의 이익은 1년전보다 35.1% 줄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