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家 1,2위…평가액 1억 이상만 75명
주가폭락장세를 주식증여 기회로 활용


우리나라 최고의 어린이 주식부자는 2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 자녀 및 친인척 중 만 12세 미만의 어린이가 보유한 주식 지분가치(4월30일 종가 기준)를 평가한 결과 1억원이 넘는 주식부자는 75명이었다.

이 중 보유지분 가치가 10억원이 넘는 어린이는 100억원 이상 2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었다.

평가 결과 허용수 GS홀딩스 상무의 아들 석홍(8)군이 234억원으로 어린이 주식부자 1위였고,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딸 정현(9)양이 102억원으로 2위였다.

초등학생인 석홍군은 현재 GS홀딩스 주식 76만341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현양은 GS건설 주식 6만7천주와 GS홀딩스 주식 19만5천916주를 갖고 있다.

석홍군의 부친 허용수 상무는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허창수 GS그룹 회장과는 사촌간이며, 허태수 사장은 허창수 회장의 친동생으로 석홍군과 정현양은 6촌 사이다.

또 정몽익 KCC 사장의 아들 제선(11)군이 98억원으로 3위,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친척인 선홍(10)군이 35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장한 종근당 회장의 딸 주아(12)양이 18억원으로 5위, 이종호 중외제약 회장의 손자인 기환(12)군이 15억원으로 6위를 기록해 제약회사 오너가 자녀들이 5, 6위에 연이어 올랐다.

삼양사 회장의 차남인 김정 삼남석유화학 부사장의 장남 주형(12)군은 13억원으로 7위를 차지했으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손자인 홍윌리엄(2)군은 어린 나이에 10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했다.

1억원 이상 주식을 가진 어린이 주식부자들 중에도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의 아들 상정군,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손녀인 인서양 등 올해 만 2세 미만의 유아가 14명이나 됐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지난해 하반기 주가가 폭락했음에도 1억원 이상 주식을 가진 어린이 주식부자 숫자는 지난해 같은 시점의 51명에 비해 24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당수 재벌가에서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주가 폭락을 틈타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했기 때문으로, 올해 들어서도 주식 증여가 이어지고 있어 어린이 주식부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