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제 14회 삼성 파브(PAVV)배 한경스타워즈 수익률 대회 참가자들이 2009년 1분기 실적발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나만의 투자비법'을 내놨다. 대회 참가자들 대부분은 코스피 지수가 1500~1700선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른 업종별 순환매 장세를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대형주에서 중소형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공격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 전방업종의 경기회복을 예측, 관련 부품업체들에 선행투자하는 전략도 권했다. 정책테마 광풍이 불어닥친 코스닥시장에 대한 테마주에도 당분간 관심을 가지라는 의견도 있었다.

2차전지 관련업체 LG화학 삼성SDI 주목할 때

이선훈 굿모닝신한증권 강남PB센터 팀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LG화학 등 시가총액이 꽤 무거운 종목들을 위주로 추천했다. 특히 실적이 뒷받침되는 2차전지 배터리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5월에 1300~1450선을 오가고, 하반기에는 지수 1300~1550선에서 움직이는 박스권 장세를 전망했다. 코스피지수의 현재 14배인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그렇지만 이 팀장은 "외국계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대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다행히 긍정적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올 한해 실적에 대한 시장컨센서스가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중공업 등 대장주에 대한 투자가 유효할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그린테마의 대장격인 LG화학과 삼성SDI 등 2차전지 배터리 관련주에 주목하라는 게 이 팀장의 주장이다. 그는 "그린정책 테마인 풍력 및 태양광 업체들을 통해 수익이 늘어날 수 있는 기업들이 바로 2차전지 관련주"라며 "풍력 및 태양광에서 발생하는 전기를 저장시켜 이를 실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한 투자포인트라는 점에 착안,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구 현대증권 도봉지점장도 2차전지 관련업체에 대한 '매수' 추천을 했다. 이 지점장은 "지수가 상반기중 16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녹색성장주, 실적호전주, 유동성수혜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지점장 역시 2차전지 관련업체가 앞으로 시장에서 매력적인 테마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삼성SDI에 투자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 자동차부품株 성우하이텍 한일이화가 끌리는 이유

이종훈 우리투자증권 머그클럽 책임연구원은 상반기에 코스닥, 하반기에는 대형주 위주로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에서 정부정책 관련 테마주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진행중이지만, 테마주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어 상반기까지는 코스닥시장에 관심을 가져도 괜찮다"며 "그 어느 해보다 포트폴리오 내에서 중소형주 비중 조절이 중요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낮은 저평가 된 자동차부품주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IT관련 주식들은 지금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자동차·조선·화학주들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자동차·조선·화학주 중에서도 중국 경기의 영향을 덜 받은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권했다.

이에 따라 한일이화와 성우하이텍 등 자동차부품주를 이 연구원은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그는 또 금융위기로 인해 낙폭이 과도했던 금융주를 향한 관심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 지수상승 시기에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증권株 5종목

장대진 유진투자증권 도곡지점 차장은 올해 코스피지수 고점을 2000으로 잡았다. 이로써 지수상승 구간마다 다른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장 차장은 "상승추세 속에서도 지수 1400선(300일 이동평균선, 경기선)과 1700선(일반인 펀드단가)이 저항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400선에서의 단기매도 후 저점을 노려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1700선에서의 단기매도 후 저점매수로 지수 2000선까지 기다리는 시장 대응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올해 한국증시의 강세장을 예측하고 있는 장 차장은 증권업종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그는 "매매·회전률이 확대되면서 수수료 증가에 따른 증권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위탁영업에 강점이 있는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지난해 대규모 부실상각으로 올초 증권주 상승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유진투자증권도 기대할 만하다는 것.

이종덕 한화증권 분당지점 부장도 강세장을 이끌 유망종목으로 증권주를 꼽았다. 특히 대기업들이 소유한 한화증권과 HMC투자증권, SK증권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장은 "실물경기가 회복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법인데 정부가 유동성을 많이 공급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유동성으로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한국시장만이 아닌 글로벌시장이 함께 같은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어 기대보다 큰 반등이 올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삼성관련주와 대기업으로 피인수된 롯데손해보험, 진흥기업 등 특정기업들의 주가흐름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호실적이 기대되는 현대차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라는 권유도 잊지 않았다.

◆ 위기가 곧 기회! SI가 대한항공 잡을 기회 제공

의외로 신종 인플루엔자(SI) 확산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대한항공을 유망종목으로 꼽은 참가자도 있다. 정녹표 메리츠증권 분당지점 지점장이 그 주인공.

정 지점장은 "올 1분기 실적이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현재 여객수요가 예상보다 좋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SI 발생으로 대한항공 주가가 단기 조정을 받고 있지만, 가격조정이 진행중인 지금이 '매수'하기에 적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지점장은 다만 "시장에 풀린 과도한 유동성으로 인해 앞으로 '슈퍼인플레이션'에 대한 문제가 시장에 제기된다면 투자자금을 회수해 현금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인플레이션 논란만으로도 통화의 긴축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정 지점장의 설명이다.

◆ 거래소 우량주는 배신하지 않는다…두산重·삼성證·LG·LS산전

단기매매로 수익률을 높이고 있는 이상권 교보증권 송파지점 차장은 당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할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피지수가 경기선인 240일선을 돌파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1500선까지 급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 차장은 "대표적인 증권주인 삼성증권과 기계업종 대장주인 두산중공업, 지주회사 LG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종목을 비롯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량주를 찾아 사고, 보유하는 전략이 수익률을 높이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회 누적평균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원석 하나대투증권 삼성동지점 부장은 지수 1200~145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을 예상,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에 대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부장은 무엇보다 "올해는 경기회복기에 놓여 있는 만큼 실적에 바탕을 둔 종목을 사야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유가증권시장의 대표적인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수혜주인 LS산전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