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의 8주째 수익행진이 멈췄다. 지난주(4월27~30일)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8%로 9주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코스피지수가 전주 종가보다 높아진 지난달 30일 시장을 펀드 기준가가 반영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반면 한 주 전 1.20% 손실을 낸 해외 주식형펀드는 1.12% 수익으로 전환했다.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0.53%에 달해 머니마켓펀드의 수익률(0.05%)을 크게 웃돌 정도로 높은 수익을 냈다.


◆국내 주식형펀드

국내 주식형펀드가 손실을 내긴 했지만 코스피지수의 흐름(-1.30%)보다 선방했다. 대형주보다는 종목 위주의 장이 펼쳐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702개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수익을 낸 펀드는 27개에 그쳤다. 마이에셋자산운용의 '마이트리플스타주식'이 지난주 4.95%로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타이거미디어통신'이 2.03%로 뒤를 이었다. 2% 이상의 수익을 낸 건 이들이 전부다.

두 펀드의 선전은 지난주 미디어 · 통신주들이 선전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주 KT를 비롯해 LG텔레콤 LG데이콤 등 통신주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미래에셋타이거미디어통신'은 KRX의 미디어통신지수를 추종하고 있고 '마이트리플스타주식'도 전체 자산의 30%가량을 IT(정보기술) 통신주로 편입하고 있다.

반면 반도체 관련 주식을 집중 편입하는 펀드들은 큰 손실을 봤다. '삼성코덱스반도체'와 '미래에셋타이거세미콘' 등 상장지수펀드들은 순자산이 6% 넘게 쪼그라들었다.


◆해외 주식형펀드

브릭스(브라질 · 러시아 · 인도 · 중국)펀드가 되살아나는 조짐이 확연하다. 지난주 브라질펀드는 4.13%의 수익을 내며 국가펀드 가운데 가장 선전했다. 인도펀드도 3.94%의 수익률을 냈다. 러시아펀드와 중국펀드 역시 각각 2.73%,0.86%의 수익률을 보여 브릭스국 투자펀드들이 전부 플러스수익률을 유지했다. 반면 일본펀드는 2.06%의 손실로 국가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개별 펀드 중에선 금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두각을 나타냈다. '블랙록월드골드주식자'의 클래스별 2개 펀드는 지난주에만 각각 6.85%,6.66%의 높은 수익을 냈고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의 클래스별 2개 펀드도 5.5% 안팎의 고수익을 올렸다.

이와 함께 '신한BNPP더드림브라질주식자'와 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증권투자신탁1''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주식투자신탁1호' 등 브라질과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5% 이상의 높은 수익률를 내며 선전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