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데이콤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 4327억원, 영업이익 714억원, 당기순이익 55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증권사들의 예상보다 매출액은 소폭 낮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높은 수준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LG데이콤 1분기 실적 추정치 평균은 매출액 4399억원, 영업이익 658억원, 순이익 443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 53%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실적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7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TPS(결합상품), eBiz(이비즈),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 성장사업과 인터넷, 전화 등 기반사업까지 모든 사업에서 꾸준히 성장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육성 중인 인터넷전화와 IPTV(인터넷TV) 사업 중심의 TPS 사업, eBiz사업이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사업별로 인터넷전화, IPTV 서비스 등 TPS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7% 성장했다.

인터넷전화 'myLG070'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 140만명을 돌파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0월 말 시작된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전체 신청 고객 가운데 40% 이상을 확보했다"며 "인터넷전화 번호 이동제 개선이 곧 실시될 것으로 기대되고, 이에 따라 가입자 증가 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Biz사업은 웹하드와 SMS(단문메시지 서비스) 이용 고객 증가, 온라인 결제대행 서비스인 이크레딧(eCredit)의 선전으로 매출이 46% 증가했고, IDC 사업의 경우 트래픽 증가와 통합솔루션의 인기로 13%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기반 사업인 인터넷 사업과 전화 사업도 기업 고객 및 신규 요금상품 가입자 증가로 매출이 각각 8%, 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순차입금 비율은 6.4%로 낮아져 전년 동기 대비 6.5%포인트 개선됐다.

박종응 LG데이콤 사장은 "통신시장의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제공, 좋은 경영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가입자 기반 확대와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조해 초우량 통신회사를 향한 도약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 전용회선 부문 등의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KT-KTF 합병으로 인해 1분기 통신시장 경쟁이 상대적으로 완화되면서 가입자 증가 대비 마케팅비가 크게 늘지 않았고 재무구조가 안정화되면서 이자비용이 경감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성 측면에서 매출액이 예상치에 못 미친 것은 아쉽지만, 수익성을 지켜낸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