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5월 주식시장이 추가 상승하기보다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30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기업들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강한 주가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경기회복과 실적개선 정도는 시장 참여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급격한 경기하강은 멈췄으나 본격적인 회복은 시작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성 팀장은 "대표적으로 경기선행지수는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전됐지만 동행지수의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며 "경기회복 패턴은 완만한 U자형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데 주식시장은 V자형의 빠른 경기회복을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기업들이 예상치를 넘는 1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의 전망치가 낮은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설명이다.

성 팀장은 "금융위기 이전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분기당 적어도 13조원, 많게는 23조원을 넘었으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 내외"라며 "작년 4분기 실적악화에 따른 기저효과가 1분기 실적시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고려할 때 기업실적 회복이 예상만큼 빠르게 진행될지 미지수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경기저점에서 나오는 조정 국면을 주식비중 확대로 이용하라고 권했다. 성 팀장은 "하반기 미국 경제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융 및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