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폐지된 팬텀엔터그룹의 소액주주들이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경영권을 접수해 현 경영진의 횡령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팬텀소액주주연대는 29일 이날 상장폐지된 팬텀엔터그룹의 지분을 550만주가량 확보했으며,경영진 교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정태성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현재 횡령 등의 혐의로 경영진을 고소한 상태로 철저한 조사를 위해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선언하게 됐다"며 "정리매매 기간 동안 400만주가량을 추가로 매집했으며 아직도 많은 주주가 위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경영진이 횡령 혐의를 덮기 위해 고의적으로 상장폐지를 택했다는 의혹이 짙다"며 "퇴출된 상태에서 소송이 길어질 경우 소액주주들이 흩어지는 것을 원하겠지만 그 전에 경영권을 확보해 소송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경영진이 비상장 기업 유비퍼스텍과의 부동산 거래 등을 통해 138억원가량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퇴출 위기에서 행해진 휴먼테인에 대한 유상증자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신주발행 취소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며 "이때 발행된 2930만주를 제외하면 남은 주식은 1100만주가량으로 주총 표대결에서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팬텀엔터테인먼트는 2005년 골프용품 업체에서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변신하며 그해 주가가 3183%나 오르는 등 엔터테인먼트 대장주로 군림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진 데다 지난해 결산시 감사의견을 받지 못해 증시에서 사라지게 됐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