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핵심 부품인 2차전지를 생산하는 LG화학삼성SDI가 정부의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세금감면 결정으로 급등했다.

LG화학은 29일 8.98% 오른 13만9500원에 마감,8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0일 LG하우시스와 분할돼 재상장된 이후 7거래일 만에 평가가격(8만8700원)보다 57%나 올랐다. 외국인은 23일부터 나흘간 35만주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 '사자'로 추정되는 주문이 메릴린치와 씨티그룹 창구로 16만주 넘게 들어왔다.

1분기 실망스런 실적을 내놨던 삼성SDI도 8.30% 오른 9만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가가 9만원에 오른 것은 지난해 8월18일 이후 처음이다.

이들 종목의 급등은 2차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하이브리드카 관련 세금을 최대 330만원까지 감면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로 꼽히는 '삼화 트리오'인 삼화콘덴서 삼화전기 삼화전자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크로바하이텍도 6.69% 급등했다.

이을수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 부문 영업이익률은 12.9%로 높은 경쟁력을 확인시켰다"며 "하반기엔 2차전지 출하량이 확대되면서 이 부문의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중장기적으로 하이브리드카용 2차전지 시장 선점으로 LG화학 주가는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SDI도 2차전지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공급 확대로 2차전지 영업이익률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자동차용 2차전지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완성차 업체와 구체적인 계약을 체결할 경우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도 "자동차용 2차전지와 관련해 2분기 중에 긍정적인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올리고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