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결정이 난 세신[004230]이 정리매매 마지막 날 최고 1,600% 급등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세신은 전날보다 45원(900.00%) 오른 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신 주식의 거래량은 1천551만2천739주로 최근 1년간 거래량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세신이 기록한 이날 최고가는 80원으로, 최고가 기준으로는 전날 종가보다 1,600% 급등한 셈이다.

정리매매란 상장폐지가 결정된 이후 투자자가 보유주식을 처분할 수 있도록 기간을 주는 제도로, 7일로 정해진 정리매매 기간에는 상ㆍ하한가 가격제한폭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15% 이상 급등락할 수 있다.

세신이 이같이 급등한 것은 전날 장마감후 법원에 냈다고 공시한 상장폐지 취소소송 때문으로 보인다.

세신은 정리매매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28일 장마감 후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상장 폐지 및 정리매매 절차 취소 청구의 소'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본안소송을 제기한 경우에는 정리매매기간이 끝나면 상장폐지가 되지만, 만약 추후 법원에서 상장폐지가 부당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상장폐지가 취소돼 거래가 재개될 수도 있다"며 "과거에도 형식적으로는 폐지요건에 맞았지만 내용적으로 해당기업이 상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상장폐지가 취소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세신의 미래가치를 높이 평가해 매수에 나섰다기보다는 단기적으로 시세차익을 노린 머니게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 안병국 투자정보팀장은 "일단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은 다시 제도권으로 단기간에 들어오기가 쉽지가 않다"면서 "이 기업의 경우 창구도 다 분산돼 있어 기업을 인수하려는 목적보다는 단기적으로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적 매매가 많이 포함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