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9일 돼지 인플루엔자(SI)가 단기적 이슈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사스(SARS)와 조류인플루엔자(AI) 발발 당시 주식시장이 단기조정에 그쳤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시작된 SI가 전세계로 확산,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전세계는 2003년 발발한 사스와 2004년의 AI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특히 사스와 AI의 경우 사람 간에는 전염이 되지 않았지만 SI는 사람 간에도 전염이 가능해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 그 파괴력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는 상황이다.

한국증권은 그러나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사스와는 달리 SI의 경우 타미플루(Tamiflu)와 레렌자(Relenza) 등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 정부 당국이 보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며 과거 사스 발발 당시에도 주식시장이 단기 조정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2003년 12월 1일 기준 전세계적으로 8096명의 사스 감염자가 발생해 총 774명이 사망, 치사율은 9.6%에 이르렀다. 이중 중국과 홍콩 지역에서만 전체 감염자의 87%에 달하는 7082명의 감염자가 나타났다. 특히 홍콩 지역의 치사율은 17%에 육박해 홍콩 지역 경제에 매우 큰 타격이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사스 발발로 주요 지역인 중국과 홍콩은 물론 대만과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전반이 몸살을 앓았으나 그 영향은 모든 나라에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았고 산업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가장 치사율 높았던 홍콩도 한 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고 주식시장도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있었으나 1~2개월 내에 제자리로 돌아갔다.

한국증권은 "우리나라의 사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발병 중심지도 아니었을 뿐더라 당시의 경기회복세가 주가에 훨씬 중요했다"며 "해당 업종 들의 주가도 2~3개월 후 대부분 본래 주가를 회복했다"고 전했다.

한국증권은 사스와 AI가 창궐했던 2003년과 2004년 모두 제약주들의 현저한 아웃퍼폼 현상이 관찰됐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며 SI 치료제 타미플루, 레렌자 관련업체로 녹십자와 유한양행을 들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