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9일 중국의 현재 소비수준이 한국의 1970년대 후반과 비슷하지만 높아지고 있는 컴퓨터, TV, 자동차 보급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효진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소비확대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통상 비교의 기준지표로 사용되는 엥겔지수로 분석해 봤을 때 현재 중국의 소비 패턴은 한국의 1977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단순 비교에서 한국과 중국의 소비형태 격차가 훨씬 큰 것은 중국의 경우 여전히 농촌 인구가 50%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컴퓨터와 TV, 자동차 등의 보급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70년대 후반과 80년대에 들어서 텔레비전 보급이 확대된 반면 중국은 현재 교통 및 통신 관련 지출 비중이 높고 컴퓨터와 TV 보급도 매우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소비 확대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에 진출해 있는 홈쇼핑 업체인 동방CJ의 경우 매우 빠른 이익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

그는 "중국의 전체적인 소비 확대는 느리게 진행될 수 있지만 이미 나타나고 있는 소비 패턴의 변화는 한국 기업에게 그만큼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중국에 이미 진출한 기업들 역시 자본재와 중간재 수출로 전체 수출 규모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