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8일 최근 조정으로 과열은 해소됐지만 새로운 모멘텀(계기)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금의 기간조정이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역시 기간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몇 가지 부정적 변수가 눈에 띈다. 먼저 수급 문제"라며 "외국인과 개인이 수급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투신과 연기금이 주도하는 기관의 매도 물량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코스피가 1300을 돌파한 지난 7일부터 27일까지 투신이 3조5000억원, 연기금이 1조7000억원 등 기관은 5조원을 순매도했다.

정 연구원은 "문제는 투신권이다. 직관적으로 봤을 때 펀드 투자자들의 경우 코스피가 1500까지 상승한다 하더라도 인덱스의 경우 산술적인 수익률이 10% 남짓에 불과하다"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간접 투자보다 직접 투자가 매력적인 이유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규모가 크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펀드 환매 요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펀드 환매는 투신권 매도로 직결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돼지 독감도 조정의 빌미가 됐다. 그는 "추가 상승이 다소 버거운 자리에서 돌발 악재가 터져 나온 것인데,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실질적인 파급 효과는 크지 않겠지만 투자 심리 악화에는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어차피 쉬어갈 자리다. 최근 2주간의 횡보 조정으로 코스피 20일 이격도가 105 이하로 축소되는 등 기술적 과열은 부분적으로 해소됐지만 추가 랠리를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