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1분기 순이익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대폭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 9657억원, 영업이익 461억원, 순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경우 각각 43.1%, 97.6% 감소했다.

사업부별로 소재식품 부문은 지난해 단행한 제품값 인상과 올리고당, 프리믹스 등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증가로 인해 매출액이 24.8% 늘었다.

신선식품 부문의 경우 두부 제품의 고성장, 냉동 및 육가공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액이 21.4% 증가했고, 사료 부문도 판매 가격 인상으로 인해 39.2% 성장했다. 다만 상온식품과 제약 부문은 소비 침체로 인해 매출이 각각 1.7%, 5.6% 줄었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익률은 전년 동기 33.9%에서 26.7%로 떨어졌다. 특히 밀가루, 설탕 등 소재식품 부문의 매출이익률이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로 전년 동기 24.4%에서 16.6%로 하락,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료 부문 역시 매출이익률이 22.0%에서 17.3%로 내려갔다.

매출이익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9.8%에 비해 5.0%포인트 하락한 4.8%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판관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내린 22.0%까지 하락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이는 단기판촉을 지양하는 장기적인 마케팅 전략 구사와 전사적인 경비 절감 활동을 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257.5원에서 1분기 말 1377.1원으로 상승했고, CJ제일제당의 외환 관련 손실은 783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542억원 대비 97.6% 급감한 13억원에 그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