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 잇따라 조기상환되고 있다.

이달 들어 조기상환된 ELS는 44개로 이미 지난달의 33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원금 손실이 발생했던 ELS가 조기상환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27일 나이스채권평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조기상환된 ELS는 모두 44개로,코스피지수가 폭락하기 직전인 지난해 8월(65개)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주간 조기상환된 종목만 19개에 달했다.

이달에 조기상환된 ELS의 평균수익률은 11.0%로 올 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조기상환 종목이 2개에 그쳤던 작년 11월(12.3%)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올 들어 주가가 반등하면서 조기상환된 ELS 종목수는 지난 1월 2개를 바닥으로 2월(14개)과 3월(33개)에 이어 세 달 연속 늘어났다. 지난해 조기상환 건수는 모두 508건으로 한 달 평균 약 42건이 만기 전에 상환됐으며,작년 6월엔 98개 종목이 평균 8.5%의 수익률로 조기상환되기도 했다.

특히 녹인(Knock-In) 구간에 들어가며 한때 원금손실이 발행했던 ELS도 조기상환돼 투자자들에게 손실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단계별 평가일마다 기준가격이 낮아진 결과다. 윤영미 나이스채권평가 연구원은 "지난주 상환된 19개 가운데 LG화학과 SK에너지로 구성된 '한국투자증권부자아빠ELS501호' 등 6개가 원금손실을 회복하고 조기상환에 성공했다"며 "19개 중 '대우증권 2838회 ELS' 등 17개는 기준가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는 스텝다운형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주가 하락으로 인해 ELS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으면서 기초자산도 압축되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71개 ELS가 발행됐던 지난해 6월엔 기초자산이 56개에 달했지만 올 1분기엔 절반 수준인 28개로 감소했다"며 "코스피200지수와 삼성전자의 비중이 늘어나는 등 변동성이 적은 자산에 많이 쏠렸다"고 말했다.

코스피200지수의 비중은 지난해 6월 37%에서 올 1분기 40%로 확대됐고,삼성전자는 4%에서 12%로 크게 늘었다. 변동성이 큰 홍콩H지수는 기초자산이 두 개인 ELS에만 제한적으로 편입되며 비중이 15%에서 5%로 줄었다.

최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최근 '녹인' 구간을 없앤 '슈퍼 스텝다운형'이나 원금보장을 강화한 상품을 내놓고 있어 ELS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