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퍼트롤]홈쇼핑·게임도 돼지독감 수혜株?
이 와중에 시장에서는 홈쇼핑 및 게임업체들까지 돼지독감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돼지독감 전염 공포가 전세계로 번질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고, 집안에서만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다.
한 증시전문가는 특히 "중국에 진출한 국내 게임업체와 홈쇼핑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가이자 돼지 사육국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또 "이번 돼지독감이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과 사람간 전염"이라며 "이 때문에 홈쇼핑과 게임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과거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당시에도 게임주와 홈쇼핑주가 이와 같은 이유로 상승세를 보였었다고 덧붙였다.
반대의견도 만만찮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돼지독감 수혜주로 이들 업체까지 거론되는 것은 인위적으로 테마주를 만들려는 조짐"이라며 "생각보다 테마가 발빠르게 만들어지면서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테마주가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는 시점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개인투자자들 중심으로 이러한 테마주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 직접적으로 돼지독감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찾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테마형성이 과열양성으로 번지고 있는 지금, 이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서 연구원의 판단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게임주와 홈쇼핑주에 대한 테마주를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오히려 경기가 안 좋아서 홈쇼핑업체들이 시장으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는 맞을 수 있으나, 돼지독감으로 인해 수혜를 입는 다는 것은 다소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이창영 동양종금증권 게임담당 연구원은 "주가야 만약 테마로 묶이면 오를 수 있으나, 돼지독감으로 게임주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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