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대표주 하림이 계속되는 호재로 주목받고 있다.

사료가격 하락과 닭고기 값 강세로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돼지인플루엔자 발병으로 닭고기가 대체 소비재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룹 계열사인 국내 브랜드 돈육시장의 절대강자 선진과 팜스코가 돼지인플루엔자로 수입돈육 시장이 위축될 경우 실질적 수혜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오후 1시33분 현재 하림은 전 거래일보다 300원(14.96%) 오른 2305원을 기록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멕시코를 중심으로 돼지인플루엔자 공포가 확산하면서 수산물과 더불어 닭고기가 돼지고기 대체 소비재로 부각할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멕시코 정부는 26일(현지시간) 돼지인플루엔자에 의한 사망자가 103명으로 늘어났으며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의심 환자는 1614명이라고 발표했다.

멕시코에서 지난 13일 처음으로 발견된 돼지인플루엔자는 현재 멕시코 내 17개주(州)로 번진 상태다.

하림은 국내 육계 및 육가공시장에서 18.7%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들어 생산비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닭고기 가격은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개선이 전망돼 왔다.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환율 급등에 따른 곡물가 상승과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등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상황변화다.

닭고기는 지방이 적으면서 고단백인 '백색육'(white meat)으로 선진국으로 갈수록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앞으로 판매전망도 밝은 상태다.

특히 하림이 그룹차원에서 브랜드 돈육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돼지인플루엔자 여파로 돼지고기 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이날 팜스코와 선진 주가는 1-4%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수입돈육이 급감할 경우 상대적인 수혜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린포크'로 잘 알려진 국내 1위 브랜드 돈육업체 선진은 하림 계열사인 농수산홈쇼핑이 지분 48.6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이포크' 브랜드 돈육을 생산하고 있는 팜스코 역시 농수산홈쇼핑이 지분 49.90%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지난해 10월 대상에서 인수돼 하림 그룹에 편입됐다.

특히 팜스코는 최근까지 계속된 원·달러 급등에 따른 수입 돈육 감소 영향으로 1분기 매출액이 1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53억원, 당기순이익은 38억원으로 각각 흑자전환했다.

이경민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돼지인풀루엔자가 더욱 확산될 경우 국내로 수입되는 돼지고기 역시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국내 브랜드 돈육의 선두업체인 선진과 팜스코가 상대적인 수혜를 입으면서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