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350선 근처에서 주춤하는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만 80%를 넘는 '대박 펀드'가 나왔다.

26일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KRX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미래에셋타이거세미콘'은 지난주 7.01%의 수익을 내며 연초 이후 수익률만 81.06%로 뛰어올랐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코덱스반도체'도 연초 이후 80.47%를 기록,올 들어 4개월도 채 안된 시점에서 수익률이 80%를 넘었다.

'미래에셋타이거세미콘'과 '삼성코덱스반도체'는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약간의 종목 간 비중 차이는 있지만 구성은 비슷하다. 삼성전자가 23%가량을 차지하고,삼성테크윈 하이닉스 서울반도체 소디프신소재 주성엔지니어링 네패스 테크노세미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어닝서프라이즈'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최근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부진은 지속되고 있지만 업종 내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IT업종의 올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2주 전에 비해 31.2%나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IT업종 펀드들은 이들 ETF에 이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 IT코리아주식'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71.64%에 이르며 '새천년코스닥주식S-1'(65.89%), '삼성IT강국코리아주식'(64.82%) '미래에셋맵스IT섹터'(64.01%) 등도 이미 60%를 넘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