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의 증권 투자자금이 국내로 다시 유입되고 있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대규모로 유입될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박해식 연구위원은 26일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지속 가능성 검토'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지난해 해외로 빠져나갔던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연이은 외화채권 발행에 힘입어 글로벌 자금 사정이 호전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점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순매도를 하다가 3월부터 순매수로 돌아섰고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들어서 순매수를 지속했다.

또 은행 등이 올해 3월부터 외화채권 발행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4월21일 현재 외화표시 채권의 발행 규모가 지난해의 103억 달러를 넘어선 105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는 그러나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에도 달러 기준으로 한국의 주가가 다른 신흥시장국보다 저평가됐다고 보기 어렵고,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안전투자 성향이 여전히 존재해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그는 채권 투자자금도 제한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한국물 편입 비중 제한 등을 고려할 때 외화채권 발행이 늘면서 원화 표시 채권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며 "한국의 외화유동성 사정이 개선되면서 금리차익 거래 기회가 줄어든 점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