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연중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을 입증하듯 삼성전자의 `깜짝실적'이 발표된 주말에는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25일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시즌이 절정에 이르는 다음 주 코스피지수가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추가 상승하기보다는 기관을 중심으로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강화되면서 소폭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 유가증권시장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25.10포인트(1.88%) 오른 1,354.10에 마감했다.

LG전자, 삼성전자 등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된 데다 개인과 외국인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했다.

다음 주 발표 예정인 LG화학, 삼성SDI, 현대중공업, 기업은행 등의 실적도 긍정적일 가능성이 크고 3월 산업생산와 경기선행지수도 호전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기관을 중심으로 이러한 호재성 재료를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크고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은행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 등 변수들이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다음 주 증시는 추가 상승을 시도하기보다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 발표와 경제지표를 이용해 차익실현을 시도하려는 매도세가 다소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소폭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종목별로는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한 주간 23.70포인트(4.89%) 상승한 507.50으로 마쳤다.

풍력 부품주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풍력 자원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급등했으며, 기존 테마주 이외에도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및 `장기이식' 복제돼지 관련주들이 새롭게 테마를 형성하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개인 투자자들이 각종 정책 수혜주나 테마주 등을 중심으로 직접 투자에 나서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수급 측면은 개선됐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이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 이주호 연구원은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활발한 종목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수 조정폭이 더 커지면 일부 과열됐던 중소형주의 강세현상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