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에서는 낙관적 기대들이 팽배하다. 물론 낙관론자들도 경기가 'V자'를 그리며 곧바로 대세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한번 더 침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두 번째 바닥이 첫 번째 바닥보다는 높을 것으로 판단하는 모습이다. 바닥은 확실히 찍었으므로 기다리는 것이 두렵지 않다는 것이다. 1~2년 기다려서 30%의 수익률을 얻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그런데 확실히 바닥을 확인한 것일까. 두 번째 바닥이 예상외로 깊고 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투자자들을 지치게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기업의 현금 흐름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지금은 운전자본과 투자지출을 줄여 기업들이 현금흐름을 보호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져 어쩔 수 없이 돈을 빌려야 하는 기업이 많아질 것이다. 이는 금융기관들을 긴장시킬 것이고,그 결과 금융의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증시 턴어라운드의 1단계가 진행됐다. 과거 부실한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하락했었는데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이들의 주가할인폭이 줄어들며 강한 반등을 보인 것이다. 최근의 개별종목 장세가 대표적인 예다. 여기서 2단계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매수세가 업종대표주 등 대형주로 옮겨 붙어야 한다. 여기에는 실적개선이 동반돼야 한다. 그러나 이는 어려울 것이고 주가 상승세도 여기서 멈출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코스피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 상반기 4.9%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그런데 시장은 하반기 ROE가 10.3%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상반기에는 환율효과와 같은 일회성 요인이 많았다. 하반기에도 기업실적이 빠르게 정상화된다고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시장의 희망사항이 반영된 것은 아닐까.

요즘처럼 개인투자자들의 활약이 빛났던 적은 없다. 기관투자가 및 외국인들이 개인들의 눈치를 살핀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개별종목과 한계기업들은 더 이상 싸지 않다. 더욱이 하반기에는 자금사정이 지금보다 나빠질 확률이 높다.

따라서 이제는 이들 기업을 덜어낼 시기다. 하반기에는 이들 종목만 피해도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다. 지금은 다음 기회를 위해서 현금비중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주식을 해도 채권 같은 주식으로 피해 있자.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