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이 올라서 이제 원금의 70%는 회복했는데…." "재작년 가입한 인사이트펀드도 -40%대로 올라왔다는데…."

그동안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며 거들떠보기도 싫었던 해외 펀드들의 수익률이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다. 수익률이 살아나는 만큼 앞으로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적립식 펀드라면 상대적인 지수대가 여전히 낮은 만큼 매수 단가를 낮추는 차원에서 꾸준히 납입을 이어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거치식으로 가입한 투자자라면 수익률이 반등한 시점을 이용해 포트폴리오(투자펀드군)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해외 펀드에서 중국 A주펀드나 H주펀드,또는 친디아 등과 같이 특정 국가에 중복해 가입해 있다면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A주나 H주가 주가 상승 시점이나 폭은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중국 경제에 연동해 움직이는 만큼 펀드는 다르지만 사실상 '몰빵' 투자라는 설명이다.



또한 원자재 펀드와 브라질,러시아 펀드에 함께 가입하는 것도 위험 관리 차원에서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브라질이나 러시아 증시는 원자재 가격 동향과 밀접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분산 투자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해외 펀드 중에서는 중국과 원자재 펀드에 대한 추천이 많은 편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가 부족한 유럽 등 선진시장보다는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중국을 비롯한 핵심 이머징국가의 비중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12월 바닥을 찍은 후 3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최근 들어서는 올 8% 성장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도 "중국 증시 PER(주가수익비율)는 아직 역사적 평균 17.6배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주가 하락 위험이 크지 않다"며 "A주와 H주가 번갈아가며 수익률 게임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본토 펀드에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본토의 경우 에너지업종 비중이 크고 중국 내 경기부양책에 따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있어 가입 시기를 분산해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 봄직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 밖에 경제 여건이 뒷받침하고 있는 브라질이나 원자재 가격 회복과 더불어 반등세를 타고 있는 러시아도 유망한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바닥에서 조금 올라오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원자재 펀드 비중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다.

배 연구위원은 "경기 회복시 원자재 가격 반등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고 달러 약세까지 예상되고 있어 원자재 펀드가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추천 펀드에 '삼성WTI원유파생종류형'을 올렸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