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을 앞둔 KT와 KTF가 비용절감을 통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24일 KT는 1분기 영업이익이 3845억원으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1.6%, 15.4%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매출액의 경우 유선전화 등의 부진으로 매출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화와 LM(유선에서 무선으로 거는 전화) 수익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6.5% 줄어든 2조773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1396억원으로 9.4% 감소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KT 1분기 실적 추정치 평균은 매출액 2조9669억원, 영업이익 3350억원이다.증권사 예상보다 매출액은 줄고 영업이익은 늘어난 것.

사업별로 전화 사업은 무선 망내할인 및 인터넷전화 (VoIP) 번호 이동 여파로 가입자와 트래픽이 감소,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6% 줄었다.

반면 '쿡' 인터넷 전화는 가입자가 증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5.7% 성장한 415억원을 거뒀다. '쿡(QOOK)' 인터넷은 결합 및 장기가입자 대상 할인 증가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1% 축소됐다.

전략사업인 '쿡 TV(QOOK TV)'는 지난해 11월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출시한 후 실시간 인터넷TV(IPTV) 가입자 수가 15만3000명으로 늘어나면서 1분기 매출이 19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93.9% 증가했다.

결합상품인 쿡 세트(QOOK SET)는 인터넷과 집전화, 이동전화를 주축으로 하는 결합상품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 219만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KTF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KTF는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434억원, 127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67.9%, 520.9% 급증했다고 밝혔다. 총매출은 2조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KTF 1분기 실적 추정치 평균(총매출 1조9952억원, 영업이익 2021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의무약정제도의 안정화로 인해 마케팅비가 감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비스매출의 경우 의무약정가입자 확대에 따른 할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월 평균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상대적으로 높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가입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1조 471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보다 18만명이 늘어난 1455만명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3G(SHOW) 가입자수가 923만명으로 3G 가입자수 비중이 63.5%로 늘었다.

조화준 KTF 재무관리부문장은 "1분기 수익성 개선은 요금 할인으로 인한 매출감소를 WCDMA 가입자 증가를 통해 데이터 매출 성장으로 이겨냈다"며 "합병을 계기로 마케팅을 비롯한 대대적인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종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합병을 앞두고 마케팅을 자제하면서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예상을 넘어섰다"면서 "앞으로 경쟁이 지금보다는 심화되겠지만 합병법인 가이던스로 회사 측이 제시한 매출액 20조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