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경기한파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위축되면서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적자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반도체는 D램 및 낸드플래시 판매 수량 감소 등으로 전분기 연결기준 1조50120억원 대비 13% 감소한 1조31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D램의 경우 전분기에 비해 출하량이 2%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도 7% 하락한 반면 낸드플래시의 경우 출하량은 4% 감소했으나 판매가격은 10%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손실은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향상에 따른 원가절감 등의 결과로 전분기 8020억원 대비 36% 감소한 5150억원으로, 영업손실률 39%를 기록했다.

1분기 순손실은 외환차손 및 환산손실 증가, 우발채무 관련 비용을 포함한 비현금성 비용이 반영돼 1조1780억원을 기록했다.

본사기준 1분기 매출은 전분기 1조2050억원 대비 1% 감소한 1조198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영업손실은 전분기 1조500억원 대비 38% 축소된 6천520억 원으로, 영업손실률 54%를 기록했다. 순손실은 전분기 1조6870억원 대비 약 29% 감소한 1조195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차세대 기술개발 및 비용절감을 통한 기술 및 원가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한편 모바일·그래픽·서버용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해 연내 분기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D램의 경우 54나노에 이어 올 하반기 44나노 DDR3 제품의 본격적인 양산을 통해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낸드플래시도 5월부터 41나노 제품을 양산하여 시장 수요에 대응해 나가는 한편 32나노 제품 개발을 앞당겨 선두업체와의 격차를 대폭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4월 하반월 D램 고정가격이 10% 이상 올랐고, 5월에도 D램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 주가는 장초반 하락출발했지만 적자폭이 축소됐다는 평가에 전날보다 2%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