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4일 현대차에 대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장점유율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7만6000원을 유지했다.

김병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판매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율은 오히려 개선되는 등 고정비 부담율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서도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점유율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실적을 놓고 부진하다고 평가하기 보다는 시장점유율을 상승시킨 부분에 더 점수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물량 기준으로 반조립제품(CKD)을 제외한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기준 내수판매는 18.3%, 수출판매는 34.3% 각각 감소했는데도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78.7%에서 77.7%로 오히려 1%포인트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원가 조정능력 개선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 급감에도 불구하고 세계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근력이 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마케팅 비용이 전년 대비 2.7%포인트 급증한 것은 해외시장개척비가 1200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제고와 재고 감소를 위한 반대급부 성격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