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3일 LG생활건강에 대해 마케팅비 통제 등 투자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성장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목표주가 17만5000원(22일 종가 16만65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손윤경 애널리스트는 "LG생활건강의 1분기 영업이익이 596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웃돌았는데, 이는 마케팅 비용 통제가 주 요인"이라며 "소비재 산업의 특성상 마케팅 비용 통제는 투자 축소를 의미하는데, 앞으로의 성장 동력 약화 요인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소비재 산업은 높은 시장 점유율이 경쟁력 결정의 주 요소인데, 경기 부진기의 마케팅 비용 통제는 점유율 확보를 어렵게 만들어 경기 회복기의 잠재 성장력을 훼손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 비중이 감소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 점유율이 15.7%를 기록,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증가에 그쳤다"며 "이는 2006년∼2008년 연간 화장품 부문 점유율이 각각 1.4%포인트, 1.2%포인트, 1.6%포인트 성장했다는 점에 미뤄 크게 부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1분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화장품 점유율을 확대한 것도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 호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게 하는 요소라고 꼬집었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점유율은 36.5%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포인트, 1.0%포인트 높아졌다.

그는 "과거에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았지만, 성장이 현저히 하락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