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뉴욕 증시 하락에도 굴하지 않고 8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지수 하락을 막아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주식 매도 물량을 소화한 데다 선물시장에서도 오전 한때 외국인의 8000억원대 선물 매도를 받아내며 시장을 주도했다.

코스피지수는 21일 뉴욕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한때 2.48% 하락한 1303선까지 밀렸지만 개인들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0.03% 오른 1336.81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나흘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지만 개인들은 2351억원 순매수하며 8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최근 8일 동안 개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총 1조4800억원이 넘는다.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로 인해 대형주는 0.11% 하락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개인들의 집중 매수 덕분에 각각 0.87%,0.85% 올랐다. 개인 매매가 집중되고 있는 유가증권시장의 바이오주 알앤엘바이오는 처음으로 거래대금 1위(2626억원)에 오르면서 7.37% 상승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개인들이 받쳐주고 프로그램 매수까지 가세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도 지수가 방어됐다"며 "유동성이 풍부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탄탄하게 나오면서 개인들의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잘 통하고 있고 시장 지배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선물시장에서도 개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외국인은 오전에 8000억원이 넘는 선물을 매도하며 지수 하락에 베팅했지만 개인은 7300억원가량의 선물을 순매수하며 치열한 매매 공방을 벌였다. 개인은 지수 급락을 향후 반등을 겨냥한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는 분석이다.

개인들의 적극적인 방어로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에 따른 베이시스(선 · 현물 간 가격차) 악화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물은 오전 1000억원 수준에서 제한됐다가 오후 들어선 외국인이 선물 매도 규모를 줄이자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2372억원을 순매도하며 나흘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지만 개인은 453억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조진형/강지연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