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증안펀드 이익금 1천억 재원으로

증시, 산업계에 부는 녹색 바람에 증권유관기관도 동참한다.

금융투자협회는 21일 "증시안정펀드의 이익금으로 녹색성장, 신성장동력 기업에 투자하는 녹색펀드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시안정펀드는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3개 증권유관기관이 조성한 펀드로, 5천150억원이 투입됐고 전날기준으로 1천30억원 가량의 평가이익을 내 수익률이 20.1%에 달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코스피지수 1,000이 붕괴됐을 때부터 들어간 증시안정펀드가 증시 수급 안정에 기여한 만큼 3년 보유를 고집하기보다는 이익금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있다"며 "일부 차익실현을 통해 정부정책과 함께 성장이 기대되는 녹색성장 기업에 투자하자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력한 방안은 증시안정펀드의 이익금 가운데 1천억원 가량을 2개로 나눠 11호, 12호 펀드를 만드는 것이다.

업체 당 30억~50억원이 투자된다고 가정하면 20~30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금투협은 이익실현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자금만 차익실현해 순차적으로 펀드를 구성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금투협은 뜻을 함께 하는 증권사나 정부 지원을 받는 신성장동력펀드, 모태펀드 등과 함께 더 큰 규모로 녹색펀드를 구성하기 위해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녹색펀드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투자대상은 녹색성장 비상장 벤처회사, 신생기업이 될 수 있다.

이들 기업을 잘 키워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