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
요즘처럼 경기가 나쁜 때 일수록 대출을 받는데 신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움츠러드는 것 역시 곤란합니다. 눈앞에 다가온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돈을 빌릴 수 있다면 이 역시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지난 2월 중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을 보면 요즘 부동산 가격이 오른 이유가 끄덕여집니다. 주식시장의 신용 잔고도 빠르게 늘어가고 있습니다. 발빠른 사람들은 빚으로 주식이나 부동산을 매입하는 '레버리지 투자'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초조하십니까.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또다시 놓치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드십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기회를 잡기 위해 MMF(머니마켓펀드)에 돈을 넣어뒀는데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천금 같은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 같아 조바심을 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시장의 방향을 예단하고 '몰빵 투자'를 하기보다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분산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금융시장에 개선되는 부분들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지만 실물경제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신호 역시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 구조조정은 아직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면 동전 하나를 받고,뒷면이 나오면 자신이 갖고 있는 동전을 내줘야 하는 게임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재산이 두 배로 늘어나는 기쁨은 결코 두 배가 되지 않습니다. 반면 갖고 있는 하나를 잃어버리면 그 고통은 무한대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진짜로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일 수도 있습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