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모처럼 동반 강세를 보였다.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17일 4.68% 오른 4만300원으로 마감,이틀간의 조정을 마무리하고 상승세로 반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31% 뛴 4255원으로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함께 오른 것은 지난 10일 이후 1주일 만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아시아나항공은 모그룹인 금호그룹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점차 가시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1분기에 시장 전망치보다 좋은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 강세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당초 시장에서는 화물 수요 감소로 1분기에 5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에는 1분기 적자폭이 대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규모 흑자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달 말 환율이 작년 1분기보다 100원 이상 오른 수준이어서 대한항공이 1분기엔 순손실을 피하기 어렵지만 2월에 비해 3월 실적이 크게 호전돼 1분기 영업수지는 흑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여객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박은경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항공주가 그동안 해운주에 비해 덜 올라 가격 부담이 없고 다음 달 첫째주에 연휴가 이어지는 등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 전망이어서 2분기에는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항공주의 발목을 잡았던 환율과 유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주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양 연구위원은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고유가 · 고환율로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올해는 환율과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