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박스권 장세 예상…현금비중 높여야-민상일
17일 주식시장은 미국증시 상승 호재에도 불구하고 단기급등 부담이 작용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단기 지수 상승에 따라 경계 매물과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조정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지수가 하락하면 매수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대기 매수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하락 폭이 그리 크게 나타나지 않는 제한적인 박스권 장세가 이번주 내내 이어졌다.

다음주에도 1350선이 주는 부정적인 영향이 남아있겠지만,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대기 매수세가 꾸준히 뒷받침되며 지수는 1300∼1360선 사이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주도주 가운데 많이 오른 종목들이 조정을 받고, 일부 하락한 종목들은 다시 상승하는 주도주 내 순환매 차원의 주가 조정이 이뤄졌다.

금융주와 코스닥시장의 중소형 테마주들이 많이 올랐는데, 이런 종목들을 중심으로 조정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다음주에는 미국에서 주택 경기 관련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달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같은 흐름이 다음주에도 이어질 것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IT주들의 주가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이미 올라있는 상황에서 다음주에는 주가가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24일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정도에 따라 주가 흐름의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초반도 최근 시장흐름과 유사한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어 시장 조정에 대한 압력이 이어질 것이다. 이에 따라 현금을 어느정도는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지수가 제한된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비춰 현금 비중을 크게 높일 필요는 없겠다.

종목장세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며 가격 메리트가 떨어졌기 때문에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수익 내기가 쉽지 않아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기 힘든 장세가 될 것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