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16일 코스피 지수가 하루만에 반등한 데 따라 장중 한때 8개월여 만에 700조원을 회복했다. 그러나 연기금들이 장 후반 차익 실현에 나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뉴욕증시 강세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오전 한때 2.86% 가까이 오르며 140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물과 연기금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보합권까지 밀렸다.

유가증권시장 시총도 장중 708조원대까지 증가하며 지난해 10월2일 이후 처음으로 700조원대를 회복했지만 결국 690조원으로 밀린 채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전날 1105억원을 순매도한 지 하루 만에 4799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관이 매도세로 돌아서고 프로그램을 통해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 탄력이 약해졌다.

프로그램 매물이 3173억원 쏟아졌고 연기금이 막판 차익 실현에 나서며 15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시장을 주도했던 개인들은 지수가 오를 때 2000억원 이상 팔다가 조정을 받자 1000억원 수준의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를 지탱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외국인이 순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향후 외국인 매수 지속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은 그동안 덜 오른 종목을 집중 공략하는 반면 급등 종목에 대해선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 종목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이날 철강주와 건설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GS건설현대산업은 외국인이 각각 430억원,280억원가량 순매수함에 따라 3.10%,8.55% 급등했다. 반면 최근 급등세를 탔던 엔씨소프트를 349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 부산은행 한국금융지주 등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팔았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