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에서 '우먼파워'가 거세다. 여성 펀드매니저는 전체의 10%도 안되지만, 이들이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최상위권에 속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펀드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중소형주플러스'는 연초이후 수익률이 58.53%에 달해 전체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상위 1%에 든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신경제코리아'와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중소형포커스'도 각각 32.55%, 30.18%의 수익를 내며 상위 5-6%안에 자리잡고 있다.

이들 펀드는 중소형주 비중이 높다는 점과 함께 여성 매니저들이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이중소형주플러스'는 임은미(36), '하나UBS신경제코리아'는 오현정(36), '삼성중소형포커스'는 민수아 펀드매니저(38)가 각각 맡고 있다.

하이자산운용의 임은미 펀드매니저는 "지수보다는 유망종목에 중점을 두고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 수준이 낮은 종목들을 주로 편입하고 있다"고 고수익 비결을 설명했다. 오현정 펀드매니저는 '하나UBS신경제코리아'에 대해 "녹색성장 관련주뿐 아니라 정부 경제정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수혜주들도 함께 편입해 장기적인 시각에서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매니저들은 녹색성장주와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 장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민수아 삼성투신 펀드매니저는 "시장이 한번 크게 빠지고 난 후에는 통상 중소형주가 초과 수익을 내는 편"이라며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해 경기회복 초기에 많이 오르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들의 수익률이 더 높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오현정 펀드매니저는 "정부가 그린 사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어 간간히 굴곡은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소형주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