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강세를 타고 코스닥종목을 집중 편입한 코스닥펀드의 수익률이 호조다. 최근 한 달간 30% 이상의 고수익을 올려 연초 이후 수익률이 50%를 넘는 펀드가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 일부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올 들어 500선을 뚫고 올라가며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데 따른 효과다.

1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체 순자산의 60% 이상을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는 15개 펀드 가운데 7개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50%를 넘었다. 이 중 6개 펀드는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53.19%)을 추월했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펀드도 올 들어 수익률이 37.28%에 달해 같은 기간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702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18.33%)의 두 배에 달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코스닥펀드 선전이 두드러진다. 이 회사가 1999년 설정한 '코스닥주식E-1'은 올 들어 수익률이 68.03%로 70%에 육박했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261.65%나 된다. 이 펀드는 아토를 비롯해 모아텍 소디프신소재 희림 SK브로드밴드 KH바텍 성광벤드 네오위즈게임즈 등 코스닥 종목을 전체 순자산의 88%가량 편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베스트아트코스닥주식A-1'이 올 들어 62.70%의 수익을 낸 것을 비롯 '새천년코스닥주식' 등 다른 코스닥 펀드들도 6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려 다른 운용사보다 강세를 보였다.

2007년 11월부터 이들 펀드를 운용하는 정준하 하나UBS자산운용 매니저는 "지난해 말 경기 하강을 고려해 정책 관련주와 실적이 좋은 건설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들은 지수 상승률을 좇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코스닥스타30인덱스주식형1'의 클래스별 3개 펀드는 연초 이후 48%대의 수익률을 기록,코스닥지수 상승률에 5%포인트가량 뒤처졌다.

다만 코스닥펀드들은 주로 1999년과 2000년 초반 코스닥시장이 활황세를 띨 때 설정된 것으로,그동안 증시 등락에 따라 부침을 보여 설정액이 대부분 10억원 미만인 소형이다.

펀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단기 급등을 활용해 일부 펀드를 환매하라고 권고한다. 이병훈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팀장은 "중소형주가 많은 코스닥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반등 국면을 이용해 일단 수익을 확보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