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은 발광다이오드(LED)주인 서울반도체를 빼고는 이야기가 안된다. 서울반도체는 연초 대비 주가가 294.5% 가량 급등하며 바이오주인 셀트리온,풍력발전주인 태웅과 함께 코스닥시장 부활을 주도하는 3각 편대로 불린다.

서울반도체는 LED테마주들 가운데서도 확실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주가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서울반도체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각각 757억원과 3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와 1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주가의 추가상승 여력이 있느냐는 것.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 앞으로 '먹을' 게 별로 없지 않겠느냐는 불안심리가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렇지만 증권가에서는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화증권의 경우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서울반도체의 목표주가를 종전 2만원에서 3만7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상향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뚜렷한 실적개선이다. 우선 일본의 니치아화학공업과 4년 동안 진행돼왔던 특허소송이 올해 초 일단락됨에 따라 이익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오세준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형성장과 더불어 소송종결로 1분기 이후 비용부담이 희석돼 높은 수익성 확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각종 특허와 기술력도 주가상승의 또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서울반도체는 현재 약 5000여개의 LED 관련 특허와 라이센스를 확보하고 있다. 특허확보는 안정적으로 LED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수요소로 꼽히고 있다. 자체기술 확보를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R&D)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회사는 지난 10년간 매출의 10% 이상을 매년 R&D에 쏟아 부었다. 지난해 R&D 투자 비중은 매출의 10.5%였다.

LED 양산체제를 수직계열화하는 데 성공한 것도 이 회사가 가진 경쟁력이다. LED는 크게 칩-패키지-모듈 3단계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이 모든 공정을 갖추고 있는 기업은 국내에 삼성전기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 3군데뿐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