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대우증권이 공동 개최하는 '그린 코리아 증시포럼2009'가 14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포럼에는 1200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워 '그린산업'에 대한 높은 열기를 실감케 했다.

◆투자자 구체적인 전략 제시에 만족

투자자들은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테마로 떠오르고 있는 녹색산업의 구체적인 내용과 전망을 제시하는 전문가들의 강의에 귀를 기울였고,향후 투자전략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녹색산업에 대한 소규모 설명회에 여러 번 참석한 경험이 있다는 30대 투자자 A씨(자영업자)는 "해외에서도 녹색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정보가 부족해 국내외 산업의 현황 등을 알아보러 설명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백태웅씨(26)도 "최근 경제나 주식 관련 강의를 들으러 가면 녹색산업 얘기를 많이 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녹색테마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녹색성장주 투자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같이 포럼에 참석한 50대 자매는 "경기 침체 이후 여유자금을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채권에 투자했는데 금리가 너무 떨어져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면서 "다른 투자설명회에서는 돈을 맡기라는 말만 할 뿐 구체적인 투자전략은 듣지 못했는데 이번 설명회에서는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많을 것 같아 왔다"고 말했다.

◆그린산업은 신성장동력

이날 강사로 나선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녹색산업은 사상 유례없는 글로벌 경기 불황의 탈출구가 될 수 있다"면서 "과거와 달리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녹색성장'은 일시적인 테마가 아닌 새로운 산업으로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세계가 처해 있는 이번 위기 국면은 과도하게 늘어난 부채와 산업 생산, 주택 공급에 의해 발생한 것이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가 나설 수밖에 없다"며 "아직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고,고용유발 효과가 큰 공공재 성격의 산업으로 녹색산업은 신성장 동력이 될 만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센터장은 "특히 녹색기술은 한국형 뉴딜 사업과 녹색뉴딜사업,선진국의 첨단융합산업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태양광과 풍력 발광다이오드(LED) 외에 이제 막 걸음마 단계를 지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나 전력IT,지열에너지 산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증시에 대해 "펀더멘털상으로는 1200선 정도가 적당하지만 넘쳐나는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추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유동성이 유입된다면 코스피지수 1500선 이상도 기대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유동성의 힘이 발휘되기 시작하면 경기 회복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지수가 올라가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2~3개월 단위로 투자를 짧게 가져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거시경제팀장은 '국내 경제 상황 및 전망'이란 주제 발표에서 "세계 경제의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점에서 수출에 의존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기 국면에서 확대되는 정부의 지출은 효율성이 높고,장기적으로 성장에 도움이 되는 부분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외에서 경쟁적으로 녹색산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지연/강현우 기자 serew@hankyung.com

◆그린 코리아 증시포럼 향후 일정

△광주=16일 오후 4~6시 김대중 컨벤션센터 컨벤션홀1 △대구=20일 오후 4~6시 엑스코 회의실 211호 △부산=21일 오후 4~6시 벡스코 1층 컨벤션홀 △대전=23일 오후 4~6시 충남대 백마홀

* 문의는 (02)768-2870 또는 대우증권 홈페이지(www.BESTe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