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자본을 통한 선제적인 기업 구조조정에 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인 '메차닌펀드'를 활용할 만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메차닌(mezzanine · 중간적) 펀드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는 PEF(사모투자펀드)의 하나로 통상적인 펀드보다 투자자금 변동위험성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빈기범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자본시장을 활용한 기업구조조정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현 경제 상황에서는 민간 자본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업구조조정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차닌 펀드를 통한 금융이 유동성 경색에 처한 중소기업에 가장 현실적이며 유용한 자금 공급의 원천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빈 실장은 이를 위해서는 자본시장법에 규정된 '경영 획득을 목적으로 투자해야한다'는 PEF의 자산운용원칙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법에서 PEF는 △10% 이상 지분이나 △경영에 지배적 영향력 행사가 가능해야 투자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CB나 BW에 투자하는 메차닌펀드는 경영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