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패션부문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자재료 부문에 힘입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증권은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9% 증가한 9019억원,영업이익은 16.0% 감소한 468억원으로 예상했다. 황유식 SK증권 연구원은 "매출은 편광필름 판매량 급증 등 전자재료 호실적과 환율 수혜로 인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패션부문의 극심한 불황으로 소폭 감소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4만3000원에서 23.3% 상향한 5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증권도 제일모직에 대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1분기에 거둘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6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올렸다. 나은채 현대증권 연구원은 "매출 8377억원,영업이익 463억원으로 당초 우려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재료 사업부문의 선전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자재료 사업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52%, 7% 증가한 2362억원, 165억원을 기록해 분기 매출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양호한 1분기 실적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는 코스피지수 상승률과 비교해 부진하다.

나 연구원은 "패션부문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될 전망이나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오히려 전자재료 사업부문이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던 지난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