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증시 상승이 끝물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14일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293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지난 7일부터 약 1조1528억원 가량 사들였다. 최근 개인의 증시 참여가 늘어나면서 코스피 매매비중은 작년말 56.17%에서 지난 4월10일 70.19%로 급증했다.

개인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도 약 1037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2006년 2월2일 1115억원을 순매수한 후 최대치다. 코스닥 지수는 초반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로 인해 부진한 행보를 보였지만, 개인의 공격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7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국내외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호전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이 급등 부담감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그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4월초만해도 주가 상승을 틈타 차익실현에 나섰던 개인이 매수세로 돌아서자 일부에서는 '꼭지'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개인이 많이 사고 있지만 외국인이 아직 국내 시장에서 등을 돌리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 상승의 끝물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테마주 인기로 일부 종목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시장 전체의 과열을 논할 시점은 아니라는 것.

오 팀장은 "최근 고객예탁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개인이 팔아 계좌에 남아있는 돈도 많이 잡혀있다"며 "경제지표 개선이 이어지면 고여있던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증시에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로 매기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조급한 기대감 때문에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달아오르고 있지만, 단기 과열을 식힐 필요성이 커지는 국면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전일 골드만삭스가 양호한 실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움직임이 시원치 않다"며 "단기 변곡점에 이른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