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이다. 작년 10월 장중에 2만29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14만원 안팎까지 치솟았다. 특히 이달 들어선 10만원대를 돌파하고도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은 3조원을 넘어섰다. 엔씨소프트의 주가 급등세에 다른 게임주까지 덩달아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은 엔씨소프트의 주가 강세는 새롭게 내놓을 온라인 게임 '아이온'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아이온은 여러 명이 한꺼번에 접속해 각자의 캐릭터로 역할을 수행하는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이 온라인 게임을 지난 8일 중국에서 시험적으로 공개했다. 이때 동시 접속자 수가 100만명에 달했을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이 소식에 다음 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채 마감됐고,이후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국내 평가도 좋다. 현재 아이온과 비슷한 '와우'를 하고 있다는 한 게이머가 "같이 하던 친구가 아이온으로 옮겨가기 위해 와우를 접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할 정도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서둘러 올려 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아이온이 상용화되면 이 게임으로만 중국에서 받는 로열티가 연간 1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에서 18만원으로 높였다. 하이투자증권도 지난 7일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리고 3일 만인 10일 다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