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는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로 올 1분기에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보험사의 계약 일부를 다시 인수하는 재보험사의 특성상 일반 보험사에 비해 사업비가 적게 드는 데다 손해율까지 떨어져 여러 증권사들로부터 매수 추천을 받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3월 결산법인인 코리안리의 4분기(1~3월) 수정순이익 추정치를 539억원으로 12.3% 상향조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16.5% 급증한 수치다. 보험사의 매출에 해당하는 경과보험료는 6850억원으로 3.5%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순사업비가 13.8% 감소해 영업이익이 무려 1268%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태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해외보험사로부터 재보험을 받는 해외수재 손해율이 안정을 되찾았고 투자영업에서 수익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리안리는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채권 보유 규모를 늘리고 있어 2008회계연도에도 약 5% 수준의 운용자산이익률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함께 상해보험 배상책임보험 보증보험 등 특종보험의 손해율이 급락한 점도 코리안리의 실적 개선을 이끌 요인으로 분류된다.

구철호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2월의 특종보험 손해율이 45.9%로 2월에만 특종보험에서 4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환경 불안으로 경쟁상대인 해외 재보험사들의 담보력이 약화되고 있어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나 연구원은 "해외 재보험사에 가입하는 해외출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재보험을 받는 국내 수재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리안리는 아시아에서 1등 재보험사이지만 세계에서는 11위를 달리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증권사들은 코리안리의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삼성증권은 9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각각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작년 12월부터 매달 200억원 이상의 수정 순이익을 내고 있어 목표주가를 조정했다"며 "손실이 줄어서가 아니라 수익이 늘어 어닝파워가 증대될 수 있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코리안리가 국고채 장기물과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2009년에도 양호한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3월 자산 재평가를 하면 지급여력비율이 188% 이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