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4일 과열권에 진입했고 기관투자자들도 순매도에 나서는 등 코스닥 테마주들의 숨고르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소연 한국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우리는 당분간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술적 분석 상으로 이미 과열권에 진입한지 오래인데다 중형주 주가 상승에 가장 크게 일조했던 기관 투자자들도 지난 금요일부터 순매도로 돌아섰고 중형주와 코스닥 시장의 상승은 대형주의 안정을 담보로 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에 주가가 크게 조정받더라도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상대 강세, 녹색 관련 테마의 초과 수익 현상이 올해 내내 이목을 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국들의 녹색 뉴딜 규모는 전체 경기부양 목적 재정지출의 약 15.3%(약 4460억 달러)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81%로 미국(12%), 중국(34%), EU(64%)보다 비중이 크게 높다. 그만큼 우리 정부가 '녹색' 사업에 다른 국가들에 비해 매우 막대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산업 등에 투자하는 신성장동력펀드에 출자, 관련 업계에 대규모로 돈을 풀기로 했는데 그 규모는 민간투자 금액까지 총 6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박 연구원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최근 속속 런칭되고 있는데 이는 기관 투자자 중심의 관련주 수급 기반을 탄탄하게 만드는 요소"라며 "작년 말 흥국투신운용이 '녹색성장 주식형 펀드'를 런칭한 후 미래에셋, 산은자산, 하이자산, KB자산 등에서 연이어 녹색주 펀드를 이미 런칭했거나 계획중"이라고 전했다.

이중 순수 주식형 녹색 펀드는 운용자산의 40% 정도는 인덱스 수익률을 따라가기 위해 대형주에 분산 투자되지만 나머지 절반 이상은 대부분 녹색 관련주에 투자된다.

박 연구원은 "아직 관련 펀드의 총 자산 자체는 미미한 수준이나 테마주들의 2차 상승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관련 펀드의 런칭 및 플로우 등을 면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IT 버블과 바이오 버블때처럼 일단 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실적이나 주가수준에 관계없이 돈의 힘이 주가를 밀어 올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